“코펜하겐에는 독특한 파일럿 프로젝트 사례가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이 도시에 얼마나 놀라운 결과를 안겨주는지 보여주는 실험이다.”

– 도시 모빌리티 분야의 전문가, 미카엘 콜빌레-안데르센(Mikael Colville-Andersen)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은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2025년까지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도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일 8000명 이상의 자전거 이용자가 코펜하겐 항만을 가로지르는, 오렌지색 왕복 차선의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 쉬켈슬랑엔(Cykelslangen)을 달린다.

 

새로운 아파트 혹은 최고의 육아 시설을 찾거나 일자리를 수락할지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퇴근 후 술 한잔하기 위해 한가롭고 편안한 바를 찾거나 주말 브런치를 즐기기 적합한 식당을 찾을 때의 기준은? 흰색 경주용 자전거에서 내리며 미카엘 콜빌레-안데르센(Mikael Colville-Andersen)은 “20분”이라고 말했다. “코펜하겐에서는 자전거로 20분이면 어디든 갈 수 있다. 혹여 실제로 20분이 넘더라도, 그 정도 시간밖에 안 걸린 것처럼 느껴진다”라며 웃는다. 그는 선글라스를 머리 위로 올리며 컨테이너처럼 생긴 건물 밖, 수많은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쪽으로 자전거를 옮겼다. 코펜하겐의 오래된 항구에 있는 작은 섬 파피뢰엔(Papirøen)의 트랑라브스베이(Trangravsvej) 8번가가 그의 사무실 주소다. 짙은 회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은 콜빌레-안데르센은 과거에 영화감독으로 일했다. 지금은 영화를 찍을 시간이 거의 없다. 지난 몇 년간 주도적으로 덴마크에서 사이클링을 주창해왔으며, 그만큼 자전거 타기 운동을 대표할 만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의 컨설팅 회사는 아일랜드 더블린과 미국 디트로이트를 포함,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의 자전거도로 시스템을 설계했다. 그는 그중에서도 코펜하겐이야말로 다른 어떤 도시보다 자전거 타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다양한 인프라가 형성된 덕분에 이 도시에선 자전거가 훨씬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교통수단이 되었다.”

코펜하겐은 스스로 ‘자전거인의 도시’라고 자랑스럽게 칭한다. 그 어떤 도시도 코펜하겐만큼 강력하게 자전거를 이동 수단으로 밀진 않는다. 코펜하겐의 미래 도시계획에선 친환경 이동 수단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코펜하겐은 환경 부문에서 늘 앞서가는 도시로, 2025년까지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도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렇다고 코펜하겐 시민이 더 이상 기후를 해치는 이산화탄소를 전혀 만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이 목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어쩔 수 없이 어떤 부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다른 부분에서 환경친화적으로 상쇄하겠다는 뜻을 포함한다. 교통과 건물부터 에너지와 물에 이르기까지 전반적 도시계획의 초점을 ‘친환경적이고 깨끗한 도시’에 맞추고 다각적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다. 코펜하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5년 이후 38% 줄었으며 2025년까지 추가로 9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야심 찬 계획을 코펜하겐 시민 대부분이 지지하고 있으며, 그중 87%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가 탄소중립도시로 거듭나는 것을 반긴다. 이에 대해 코펜하겐의 기술환경부 장관 모르텐 카벨(Morten Kabell)은 단순히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에서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그곳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코펜하겐도 현재의 세계 기후 문제에 일부 책임이 있다”면서 “기후에 관한 우리의 새로운 계획이 국제 무대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다른 도시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도록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전거도로 계획을 수립한 콜빌레-안데르센의 사무실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매우 독특한 다리가 오래된 항만을 가로지르고 있다. 2006년 개통한 브뤼게브로엔(Bryggebroen)은 70년 만에 처음으로 항구 쪽과 구시가지를 연결하는 새로운 다리였다. 이 다리의 디자인은 기능적이고 심플하며 모던한, 전형적인 덴마크 스타일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은 코펜하겐 같은 친환경 도시의 일상생활에 적합한 실용적인 차다.
도심 교통 상황에서 50km까지 전기로 주행할 수 있으며, 강력한 4기통 내연기관 덕분에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것은 물론 우수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해 특별히 만든 브뤼게브로엔 다리는 코펜하겐의 자전거 타기 운동에 시동을 건 건설 프로젝트다. 이 도시에 있는 여러 자전거 다리 중 하나로 또 다른 다리도 현재 건설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코펜하겐 외곽을 따라 이어진 총 1000km의 자전거도로는 200명의 자전거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도로 위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자전거 차선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코펜하겐에서 자전거는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 수단이다. 심지어 이 도시를 방문한 여행자들도 자전거로 금세 어디든 갈 수 있다. 자전거 루트는 자동차나 보행자와 분리되어 있으며 여러 기호와 표식으로 표시되어 있다. 덴마크의 히트 수출 상품인 카고 바이크(cargo bike, 짐을 실을 수 있는 세 바퀴 자전거)도 어려움 없이 추월할 수 있을 만큼 길도 넓다. 도심으로 들어가는 메인 루트에 있는 신호등도 시속 20km로 꾸준히 달리는 자전거가 계속 초록 불로 갈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아스팔트에 있는 LED 등은 속도를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자전거들이 종종 꼬리를 물고 늘어선 것을 볼 수 있다. 도심에 사는 시민의 61% 그리고 코펜하겐 외곽에 사는 인구의 41%가 매일 자전거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하루에 이동하는 평균 거리는 모두 합쳐 140만km에 이른다.
코펜하겐의 정치인들은 자전거 타기를 이 도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으며 2025년까지 코펜하겐 도심을 자동차 없는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는 자전거 인프라를 더욱 확충할 예정이다. 가장 큰 프로젝트는 별도의 고속 차선을 갖춘 외곽 도로와 도심을 연결하는 28개의 자전거 고속도로 건설이다. 교통 체증을 없애기 위해 디지털 기술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차세대 신호등에는 여러 대의 자전거가 다가오면 자동으로 초록 불로 바꾸는 센서를 내장할 계획이다.

코펜하겐은 매년 시민이 꾸준히 늘고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도시다. 2025년까지 인구가 14%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은 교통량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자전거도 많아지겠지만 차량 또한 늘어날 것이다. 당국은 2025년 외곽 지역의 자전거 인구가 27% 늘고 자동차 수는 20%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기후와 관련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코펜하겐은 자체적으로 대체 구동장치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이를테면 전기 충전소, 수소 충전소, 새로운 구동장치를 갖춘 자동차에 대한 주차 요금 감면 등이다. 당국 자체적으로도 좋은 본보기를 보이고 있는데, 관용차의 64%가 이미 전기나 수소로 운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대중버스에는 디젤엔진 대신 전기모터를 달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코펜하겐의 목표와 계획이 다른 도시에도 좋은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

아침 9시가 조금 안 된 시각, 코펜하겐 의과대학의 연구진과 학생들이 15층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2017년 1월에 문을 연 마에르스크 타워(Maersk Tower)는 덴마크의 최첨단 학교 캠퍼스로 알려져 있다. 건물 곳곳에 에너지 저감 기술을 적용했고, 해의 이동 경로를 따라 그늘을 제공하는 구리 셔터로 둘러싸여 있다. 또 전기를 이용하지 않는 에어컨 시스템도 갖추었다. 구리를 사용한 덕분에 건물 외관도 특별해 보인다. 마에르스크 타워를 설계한 코펜하겐의 건축사 사무소 C. F. 묄레르(C. F. Møller)의 투에 보리엔 하슬뢰브(Thue Borgen Hasløv)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날씨의 영향으로 건물의 색이 바뀐다”고 했다. 덴마크 디자인은 심플하고 매력적이면서 기능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기능적이라는 것은 친환경적이라는 뜻이다. 그는 “새로운 주거 혹은 상업 건물을 지을 때면, 늘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며 “수년간 친환경 건물은 이 도시에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었으며, 탄소 중립성을 내세우는 정치적 움직임은 이제 건설 분야를 확실하게 조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부문에서도 코펜하겐 정부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2025년까지 학교 같은 공공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을 40% 줄일 계획이다. 새로 수리할 건물에는 에너지 저감 조명과 새로운 창문 그리고 최신 단열 기술을 적용할 것이다. 이렇게 해도 건설 분야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 정도밖에 저감되지 않지만, 에너지 보존이야말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동시에 에너지 생성 또한 이 계획의 일환으로, 향후 몇 년간 공공 건물에 6만m²가 넘는 태양광 모듈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축구장 8개 정도 되는 규모다. 코펜하겐 국제학교(Copenhagen International School) 건물은 이미 태양열 에너지에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건물은 강철 크레인의 컨테이너를 배에 싣는 항만 근처에 자리 잡았으며 오래된 창고에 둘러싸여 있다. 이 학교의 외벽은 1만2000개의 태양광 패널로 뒤덮여 필요한 에너지의 60%를 수급한다. 자체 발전소를 갖춘 이 학교는 빛의 양과 보는 각도에 따라 청록색부터 깊은 푸른색까지 다채로운 컬러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옥상에 자라는 다양한 화초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또 하나의 전략이다. 모든 새로운 건물에 의무적으로 친환경 옥상을 갖추도록 한 코펜하겐은 이미 식물을 심어놓은 옥상을 합한 면적이 2만m²에 달하며, 매년 5000m²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 도시의 기후 관련 프로젝트에선 정계와 과학계 그리고 산업계 모두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손을 잡고 있다. 덴마크 공과대학(Technical University of Denmark)과 코펜하겐의 공공 에너지 제공자들이 친환경 건물을 위한 혁신적 기술을 개발했다. 미래 에너지 저감 방법을 연구할 때 당국은 코펜하겐 최고의 건설 및 부동산 회사뿐 아니라 국내외 통신사와도 협력했다.

이러한 예를 코펜하겐 서쪽 외곽 지역 알베르트슬룬드(Albertslund)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의 한 오래된 공업지대는 20~30개의 기업이 50여 개의 새로운 거리 조명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첨단 야외 쇼케이스장으로 변신했다. 모든 램프를 에너지 저감용 LED로 바꿨고 내장 센서가 빛을 조절해 차량이 접근할 때만 밝게 빛난다. 동시에 이 센서들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이 스마트 라이팅 시스템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자동차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소스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복잡한 도로 상황을 완화해줄 것이다. 그뿐 아니라 겨울철 도로 관리에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요청에 따라 쓰레기를 주울 수도 있게 된다. 코펜하겐은 이미 총 2만 개의 가로등을 LED로 교체해 57%의 에너지 저감률을 달성했다.

 

(왼쪽) ‘모드 3’ 케이블 덕분에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은 2시간 30분 안에 공공 충전소에서 완충 가능하다.
(오른쪽) 코펜하겐은 도시의 모든 가로등을 에너지 저감용 LED로 교체하고 있다. 여기에는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차량이 가까이 올 때만 불을 밝게 비춘다.

 

코펜하겐은 에너지 생산과 관련해 미래와 환경을 생각하는 데에도 이미 시대를 앞서가고 있다. 그 시발점은 시청 광장에서 자전거로 20분 정도 떨어진 도심 해변이자 레크리에이션 장소인 아마게르 해변 공원(Amager Strandpark)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인공 섬은 조깅을 하거나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일 뿐 아니라 물에서 수영과 서핑, 카약을 즐기는 사람도 많고 가족 단위로 놀러 와 모래언덕에서 피크닉을 즐기기도 한다. 아마게르 해변 공원은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의 외레순(Øresund) 해협에 자리 잡았으며, 두 나라를 연결해주는 8km 길이의 외레순 사장교(Øresundsbroen)와도 멀지 않다.
아마게르 해변 공원 근처 해상에는 또 다른 거대한 구조물이 자리해 있다. 바로 코펜하겐 시민뿐 아니라 덴마크인 모두의 자랑거리인 미델그룬덴(Middelgrunden) 해상풍력발전단지다. 20대의 연안 풍력발전용 터빈으로 구성된 세계 최초의 상업용 해상풍력발전단지는 해변에서 3.5km 떨어져 있다. 유가가 치솟은 1970년대에 산업화된 국가들은 대체에너지원을 찾아 나섰고, 덴마크 정부는 원자력 대신 풍력발전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미 그때도 덴마크인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았던 것이다. 미델그룬덴의 매니저 에리크 크리스티안센(Erik Christiansen)은 “1990년대 중반, 코펜하겐의 엔지니어들이 풍력발전용 터빈을 고급화해 물 위에 설치할 수 있게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며 “사실 알고 보면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는 아니었던 것이, 코펜하겐에는 청정 에너지 생성을 위해 할애할 만한 공간이 없었다. 그 대신 바로 앞에 있는 바다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미델그룬덴은 녹색 기술로의 전환을 상징할 뿐 아니라 에너지 제공자와 시민 간 파트너십의 모델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해상풍력발전단지는 협동조합의 형태로 조성했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여러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는 전통적 덴마크식 경제 모델이다. 10대의 터빈은 덴마크 에너지 회사 동(Dong)이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10대는 8600명의 미델그룬덴 개인 투자자와 주주들 소유다. 이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코펜하겐에서 소비되는 전기의 4%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전력 생산과 난방이 여전히 코펜하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는 곧 이 단지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한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도시는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같은 대체에너지를 늘림으로써 전체 목표치의 80%를 달성할 계획으로, 대부분 석탄을 재생 가능한 바이오매스로 대체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앞으로 2개의 발전소는 순전히 나무 팰릿으로만 운영할 계획이다. ‘폐기물을 에너지로’라는 원칙을 기반으로 폐기물 소각장은 이미 코펜하겐의 수천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 소각장의 미래지향적 건축양식은 럭셔리한 아라비안 호텔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코펜하겐의 다른 실용적 솔루션처럼 단순히 멋져 보이는 것뿐 아니라 즐거움도 안겨준다. 건축가들이 이 디자이너 전력 발전소의 기울어진 옥상에 스키 슬로프를 만든 것이다.

코펜하겐은 에너지 분야를 친환경적으로 재설정하는 사업에 약 17억 유로를 썼으며 기후변화 관련 투자금은 총 270억 유로에 이른다. 이 투자가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코펜하겐 기술환경부 장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녹색 기술 수출 분야만 봐도 매년 12%씩 증가하고 있다. 카벨 장관에 따르면 코펜하겐 시민은 풍력발전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길 원한다고 한다. 실제로 해안가에 추가 풍력발전용 터빈을 설치하는 초기 제안에 85%가 찬성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건설, 에너지, 교통 분야에서 기후변화 관련 사업 계획으로 창출한 새로운 정규직은 3만 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벨 장관의 결론은 “환경에 좋은 것은 경기부양에도 좋다”는 것이다.
미델그룬덴의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선구적 해상풍력발전단지는 덴마크를 해상 재생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만들어주었다. 새롭게 개발한 풍력발전용 터빈은 해상 터빈의 전형이 되었으며, 덴마크 제조사들은 이를 통해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코펜하겐 기업들은 인근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운영 및 유지·보수 전문가가 되었다. 그 회사들이 현재 미델그룬덴의 재건을 기획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20여 년이 지나면 협동조합에서는 오래된 풍력발전용 터빈을 새로운 터빈으로 교체할 것이다. 미델그룬덴의 매니저 크리스티안센은 “녹색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단지 도시의 환경과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뿐 아니라 경제와 국가 경쟁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환경에 좋은 것은 경제 발전에도 좋다.”

생태학적 이상향을 지지하는 도시에서의 삶은 좋을 수밖에 없다. 깨끗한 공기와 녹색 공간은 건강한 삶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매력적으로 설계한 공공장소가 어우러지면 도시의 매력지수도 올라간다. 아마게르에 조성한 새로운 지구 외레스타드(Ørestad)가 좋은 예다. 미래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 자치도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25년 전부터 기획한 외레스타드에는 나무와 유리로 지은 건물이 가득하며, 곳곳에 작은 정원과 넓은 공원이 자리해 푸른 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3년 전 도심에서 외레스타드로 가족과 함께 이사한 니나 트루엘센(Nina Truelsen)은 “큰 도시임에도 시골에 사는 느낌을 준다”고 했다. 이 지역은 바닷가와 인접해 있진 않지만 어디에나 물이 가까이 자리한다. 10km의 인공 운하가 외레스타드를 가로질러 흐른다. 트루엘센은 “1년 내내 물이 차고 맑다”고 했다. 수질은 지역 행정부가 관리한다. 특별히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길거리와 지붕에서 모인 흙 섞인 빗물이 수로로 흘러들기 전에 걸러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문밖에 바로 깨끗한 물이 흐르는, 완전한 청정 도시로 거듭난 것이다. 이렇게 코펜하겐은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 쓴다. 카벨 장관은 “도시의 인지도를 높여주고 각 동네에 그만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색다른 솔루션을 수용할 용기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탄소 중립성이라는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넘어야 할 장애물과 어려움이 많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어쨌든 이산화탄소는 첫 단추에 불과하다. 코펜하겐의 다음 목표는 석탄, 석유 그리고 가스를 2050년까지 완전히 버리는 것이다.

COPY : Daniela Schröder PHOTO : Benne Ochs ILLUSTRATION : Raymond Biesinger

 


 

Alternative Drive Systems

아우디의 목표는 탄소 중립 이동 수단이다. 그리고 이 도전 과제의 해답이 아우디 트론이다. 전기차(아우디 e-트론) 외에도 아우디 g-트론 콘셉트(천연가스, 바이오메탄가스와 아우디 e-가스)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기 전략으로 아우디 h-트론(수소 기반의 엔진)으로 불리게 될 연료 전기 구동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udi-technology-portal.de/en


CARBON FOOTPRINT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은 한 사람 혹은 제품 하나가 생애 주기와 같은 특정 기간 동안 생성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나타낸다. 제품의 경우 탄소발자국은 이 제품을 만들고 운영하고 폐기하기 위해 필요한 이산화탄소 총량을 말한다.
usdn.org/public/page/13/CNCA

2018

브뤼셀에 있는 5400㎡ 규모의 아우디 공장에서 2525명의 직원이 아우디의 첫 전기차 시리즈와 A1, S1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이 공장은 2018년 100% 탄소 중립 시설로 승인받게 될 것이다.
이곳에는 이미 2013년에 브뤼셀에서 가장 규모가 큰 태양광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다.


THE CO₂ ALLIANCE

탄소중립도시연합(Carbon Neutral Cities Alliance, CNCA)은 현재 20개 도시와 함께 기후 중립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80%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회원 도시로는 코펜하겐, 스톡홀름, 오슬로, 베를린, 워싱턴 그리고 시드니가 있다. 이 연합의 설립 목표는 공통의 접근 방법을 고안하는 것 외에 정치적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도 있다.

관련글